이 글은 홈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2002년 과천에서
온온사 공연은 전체를 볼수는 없었다.
첫번째 사랑은 내가 나를 볼 수 없음이요.
퇴장 후의 배우는 관객에게 노출되고 싶지 않은 습관 때문에 둘째 사랑은 먼 발치에서 엿보듯이 볼 수 밖에 없었다.
고즈넉히 내리는 빗속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배우들은 각기 제역할에 충실하고 있었다.
원점으로 다시 온 시점에서 다른 기대보다는 서점이 거기 그대로 있고,까페가 그 지점에 있으면 되었다.
서점과 까페는 그렇게 기억의 한편으로서 그자리에 그 시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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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속에 묻히지 못하고 차 뒤에서 상무대의 마지막을 보던 중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주부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너무나 고요하고 격정없는 눈빛으로 한 영혼을 배웅하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것이 하늘길이란 걸 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간과 죽음 앞에선 늘 두려움을 갖고 산다. 이처럼 관조적인 눈으로 죽음을 바라보며 영혼을 배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날의 관객들의 그 눈빛 그리고 어둠으로 이어지던 공간.
돌아서서 한참이나 서 있던 주부의 모습.
아마 우리가 듣지 못한 말들이 오고 갔으리라.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으로 그날을 남기며 배우로서 지나 온 18년여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깊은 각성의 시간을 갖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