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방/사는얘기

대학로의 악취

로저김 2008. 3. 9. 12:45

연극의 메카, 문화의 메카라 하는 대학로가 악취를 풍기고 있다.
가로등, 버스정류장, 가로수, 각종 구조물, 조각가들의 설치물, 길가화단등등
거리는 온통 포스터로 도배되고 여기저기 뒹구는 포스터들은 거리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특정 공연의 호객행위는 도를 넘어 문화의 질을 갉아 먹고 있다.
결국 판치는 자본논리속에 문화예술인들끼리 치고 박고, 피 흘리며, 서로 헐뜯고, 잡아 먹으려고
아우성이라고 밖엔 볼 수 없다.

바람에 굴러 다니거나, 나부끼는 포스터를 볼때 난 우리자신(문화예술인)의 처량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지없이 거리는 더 황량하게 다가온다.

우리의 정신, 철학, 인간을 위한 사상, 그리고 예술을 통한 아름다움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스스로 자성해 본다.
문화예술 생산자들이 과연 이래도 되는걸까?
거리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다른 예술가들의(설치물) 작품은 거리의 게시판 정도로밖엔 여기지 않는 경시 풍조속에 어떻게 우리 자신 스스로 존중받을 수 있을까?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이 그러니까.  임대료가 너무 비싸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세상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는 태도가 과연 올바른 생산자의 태도이며, 진정한 문화예술의 발전과 가치를 위한 일일까?
세상을 향한 정당한 용기도 없다면 뭐하러 이 어려운 예술을 할까?

우리 원천적 질문을 가져보자.
예술의 가치는 무엇인가?
왜 예술을 하며
왜 예술이 필요한가?
그리고 관객은 왜 극장에 오는가?

우린 예술을 통해 인간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문화생산자들이 각성해보고 스스로 자정능력을 회복해야 하리라 본다.
한치 앞이 아닌 문화예술을 통한 풍요로운 삶을 위한 먼 발치를 바라보며...

그래야 대학로의 악취가 사라지고 진정한 문화예술의 향기가 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머지 않아 관객들은 대학로의 문화예술을
외면하거나 그저 일회성 소비재로만 취급할 것이다.

문화계에도 블루오션(블루오션은 기존 형성된 시장의 논리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시장, 즉 현재 존재하지 않아서 경쟁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은 모든 산업을 말한다. 블루오션에서 시장 수요는 경쟁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에 의해서 얻어진다. 이곳에는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 그리고 게임의 법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은 무의미하다.
따라서 블루오션은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광범위하고 깊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무자비한 경쟁에 의해 핏물로 가득 찬 레드오션과는 달리 높은 수익과 무한한 성장이 존재하는 막강한 시장이다.)에 대한 얘기가 오래전부터 현실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좀 더 멀리 내다보며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통해 보다 창의적인 세계를 열어야 하지 않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