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일본에 사는 동생이 아내에게 보낸 글을 동의 없이 올린 글이다.
언니, 드디어 제게도 새언니가 생겼어요.
언젠가 오빠가 누군가를 만난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오빠만 바라보는 바보같은 여자이거나 같은 일을 해서 서로 가난해도 이해하며 부족함을 채워 가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랬어요.
항상 오빠가 현실감각이 부족한 꿈을 쫓는 피에로라고 생각했고 꿈과 현실 앞에 타협할 줄 모르는 오빠가 걱정도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그 꿋꿋함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저랑 오빠는 엄마가 그러시는데 성격이 비슷하데요.
저도 꿈을 찾아 일본에 왔었는데 지금은 꿈을 잠시 접은 체 현실에 충실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도 중요하고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결혼은 꼭 해봐야 하는 것이고 여자로 태어난 이상 아내로서,엄마로서 사는 인생 또한 의미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다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것 같지만 있고 없고를 떠나 평범한 삶속의 행복 또한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요.
저는 언니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해요.
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언니가 선택한 길이 꼭 행복한 선택이 되길 바래요.
오빠의 선택으로 저희집 식구가 되신 언니에게 가난하다는 것과 내세울것 없지만 그렇다고 꿀릴 것도 없는 건강한 식구들 모습, 너무 평범해서 가끔은 작아 보이기도
할 우리 식구들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시길 바래요.
오빠의 가장 현실적이며 행복한 선택인 언니, 앞으로도 오빠, 그리고 부모님 잘 부탁드려요.
....<중략>....
순희
고맙다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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