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무력함을 느겼을 것이다.
피해를 입은 일본국민들에게 위로와 조의를 표하며 적습니다.
센다이에는 동생가족이 살고 있다.
지진이 터진 날 우리 가족도 여러모로 걱정이 앞섰다.
통신이 두절되어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영사관, 친척들, 사돈댁등 서로 연락 가능한 곳은 연락해가며 생사를 확인할려고
애썼다.
나 또한, 방법이 없어 동생집이 센다이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란 사실만으로 부모님을 위로하기 바빴다.
그런데 그날 저녁 꿈을 꾸었다.
최근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고인이 된 동생이 나타났다.
어렸을적 살던 곳은 온통 물이 휩쓸고 간 풍경이었다. 땅이 파이고 돌과 바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동생은 평화롭고 온후한 표정으로 아버지와 나를 보고 말없이 돌아섰다.
돌아가는 등을 보며 아버지와 나는 별말없이 배웅했다.
깨고나니 꿈이었다.
생생한 동생의 표정은 우리의 걱정을 덜어주는 표정이었다.
전에도 그랬지만 좋은 일에는 동생이 표정이 따뜻하고 온후했고, 나쁜일이 있을땐 급한 계시를 주었고,
경고를 줄때는 쳐다보기 힘들 정도의 나쁜 표정이었다.
녀석이 늘 우리와 함께 있구나!
며칠 후 일본에서 전화가 왔다.
작은 매제가 무사히 대피소에 대피해서 있으니 염려 말라고 한다.
집도 벽에 금만가고 큰 피해를 피했단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이루어내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죽은 동생의 싸인이 이번에도 있었다.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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